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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일리

2023. 2. 22.

쓰다만 썰 2222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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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갑자기 앜움 무지하게 땡긴다.. 그런데 시간 여행을 곁들인.....전쟁이 끝난 후거나, 아니면 전쟁 중에 고대신에 대해 연구하다가 사라진 움이. 사라진 걸 알아챈 것도 3일 정도 지나야 알게 되었으면 한다. 다들 바쁘게 돌아다니고 원래도 움이는 연락이 늦는 편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카닐리언은 일리움을 봤느냐고 연합에 기별을 넣었지만 아무도 연락을 못 받았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거지? 연락 없이 사라질 애가 아닌데 무슨 일이 생겼나.. 아마도 마지막에 있었을 장소인 연구실에 가보면 엉망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난장판으로 둘 일리움이 아닌데..

최근에 연락을 주고받았을 때 얘기했던 걸 기억해보면 분명 무슨 고대신을 연구한다고 했었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며 기쁘게 말하는 모습에 즐겁게 들어줬던 기억이 있는데. 분명.. 시간에 관련했던 것 같았다. 그 때 일리움이 뭐라고 더 말했었는데 다른 일 생각하느라 흘려들은 게 잘못이었다.

어지러이 놓여있는 연구 일지들을 최대한 모아 읽어봤다. 여기저기 붙어있는 메모지에는 일리움의 글씨로 과거로 가는 것이 가능한가?메이플 월드의 대마법사는 시간 마법을 썼다고 한다.메이플 월드와 그란디스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는 걸까?시간 마법은 ...(엉망으로 쓰여 읽기 어렵다)

비슷하게 적혀있는 것들을 보면 아무래도 일리움은 고대신의 힘을 빌어 시간 마법을 쓴 것 같다. 그것도 말도 없이 혼자서!딘도 모리온도 아닌 일리움이 그랬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우발적인 사고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말도 없이 대책 없이 실험하는 경우가..대체..!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다.

일리움이니까.. 일리움이니까....라고 수도 없이 생각해봤지만 그 끝에 남는 생각은 왜? 라는 물음 뿐이었다. 일리움은 왜 시간 마법을 쓴 걸까. 시간 마법을 써서 어디로 간 걸까. 과거로 갈 수 있나? 라고 적혀있는 것 보면 과거로 간 것 같은데.. 아쉴롬이 침공 당한 그 때로 돌아간 걸까.

단서를 더 찾아야 한다. 아마 그라면 알고 있을 테다. 최근에 가장 일리움과 같이 있던 사람이니까 여러 얘기를 나눴을 것이다. 그는 일리움의 좋은 경청자였고... 경청자 였으니까. 빠르게 연락을 넣었다. 일리움에 관련해서 얘기하고 싶다고 하자 바로 장소를 전해왔다. 부디 많은 이야기를 들었길..

 

일리움님께 무슨 일이 생겼나요?

 

아크가 물었다. 초조해 보이는 카닐리언에 사뭇 진지해 보였다. 카닐리언은 아무래도 그렇죠 라고 대답했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말하기 전에 먼저 최근에 일리움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아크에게 물었다. 아크는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대화도 대화지만.. 최근에 몸 상태가 안 좋으신 것 같더라고요. 계속 잠을 주무시던 데요. 피곤하신 건지...

 

말 끝을 흐리는 아크에 계속 말해보라는 듯이 카닐리언이 보자 아크는 말을 돌리는 게 아니고 정말로 일리움이 계속 잠들어 길게 얘기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최근 길게 깨어있었을 때 얘기를 하자면...

 

아크님은 스펙터가 무의식적으로 바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었죠?

네.. 그렇죠.

보통 어떤 걸 보나요?

추억 같은 걸 많이 보죠. 사관학교를 다녔을 때라던가. 친구라던가... 악몽과 다름없지만요.

그렇군요. 저도 나온 적 있었나요?

네?

농담이에요.

 

일리움은 당혹스러워하는 아크를 보며 미소 지었다. 아크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본 적이 있어서 더 그랬다. 일리움은 그런 아크를 개의치 않고 할 말을 이었다.

 

아크님은 과거로 갈 수 있다면 그 때로 가고 싶나요?

음.. 과거를 바꾸고 싶은지 묻고 싶은 건가요?

아뇨. 그냥.. 과거로 갈 수 있다면요

 

일리움이 묻자 굳이 과거로 간다면 그렇다고 아크는 끄덕였다. 그 때로 간다면 알베르와 제대로 다시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리움님은요?

저는.. 글쎄요. 언제인지도 잘 몰라서..

 

이상한 대답이었다. 과거로 가고 싶지만 언제인지 모를 과거라니. 일리움님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었다.

 

이상한 말만 늘어놔서 미안해요. 안 그래도 계속 잠이 들어 얘기도 못하는데..

아뇨. 더 듣고 싶어요.

 

막연한 불안감이 느껴졌다. 꿈 속을 헤매는 듯 몽롱하게 말하는 일리움님은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았다. 금방 잠들 것 같았다. 고대신의 의식이 그에게 꿈을 보여주는 걸까

 

....꿈을 꾸나요?

꿈을 꿔요. 음.. 스펙터와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확실히 다르죠. 바라지 않은 걸 일방적으로 보여주니까요.

무엇을 보나요?

먼 옛날을 봐요. 아득히 먼 과거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무척 아름답고 무질서하고 혼돈 그 자체였어요. 정말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일이죠. 과거로 갈 수 있다면 그 때를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때부터 천천히 거슬러 올라오고 싶어요. 고대신의 기억을 따라...

 

일리움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잠들었다.그리고 이야기는 끝났다. 카닐리언은 한참 말이 없다가 아크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일리움이 과거로 간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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