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키 야쿠자 썰
미완
야쿠자 au?
먼저 가계 사정부터 보자면 미유키네 어머니쪽이 야쿠자 집안이다.
어머니가 아버님을 만나고 결혼한다고 집안 뛰쳐나와서 둘이 오손도손 살고 있었다. 어머니쪽 집안을 이을 사람이 외동인 어머니밖에 없어서 집안에선 당연히 어머님을 찾으려고 온 일본을 뒤졌겠지. 결국 찾아내어 대판 싸우고 결판 났으면 좋겠다. 애를 낳고서 돌아갈테니 건들지 마라는 조건으로. 물론 미유키 아버님과 미유키를 두고 떠난다는 것이다. 이쪽 세계는 일반인이 들어오기엔 위험한 곳이 틀림 없으니까. 단, 미유키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에. 그런 조건으로 어머니네 집안은 정말 미유키 가족을 털끝 하나도 간섭하지 않고 그냥 봐줬다.
그렇게 어머님은 결국 미유키를 품고 낳게 되는데 아버님은 떨떠름 하겠지. 분명 기쁜 일인데도 불구하고 어머님과 헤어져야 하는 날이 정해져 버리니까. 그래도 미유키가 크기 전까지는 행복하게 단란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가정을 꾸리는데 어머님이 미유키를 낳고서 몸이 약해져 계속 병원에 입원했었음 좋겠다. 그래도 미유키 어머님은 행복해 했으면 좋겠다. 애기 미유키를 보며 웃으며 자랑도 하겠지. 자기랑 똑 닮았다면서 농담하며 웃게 하려는 게 평소와 별다르게 보이지 않아서 아버님도 웃어지지 않았던 입꼬리를 올렸음 한다.
어머님의 건강이 악화되니까 집안에서도 찾아오고 그러는데 그 때 미유키를 처음 봤으면 좋겠군. 미유키가 한 세-네살 이었으면 좋겠다. 미유키가 쳐다보면 할아버지라고 말해줬음 좋겠다. 아 여기서 짚고 넘어가면 미유키 아버님 집안은 모두 다 돌아가시고 미유키 아버님 혼자임. 그래서 어머님이 더욱 아버님과 행복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할아버지가 어린 미유키를 쓰다듬어 주는데 너를.. 다시 안볼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하는 이상한 말을 하는데 어린 맘에 그저 아버지 뒤로 숨었으면 좋겠다. 아버지는 그런 미유키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안에서는 할아버지와 어머님이 이야기하는데 미유키가 느끼기엔 상당히 긴 시간이었고, 돌아왔을 땐 할아버지는 없고 어머니가 쓸쓸한 표정으로 밖을 내다볼 뿐이었다. 그러다 자신을 바라보며 웃으며 물어왔다.
카즈야, 엄마 퇴원할까?
어린 맘에 밖에서 엄마와 놀 생각만 들어 끄덕였다. 즐거운 일만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다신 아프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는 퇴원 후 얼마 가지 않아 돌아가셨다.
그 짧은 시간에도 어머니와 함께 공놀이 하던 게 떠올라 야구를 시작했다.
이후론 다이에이 본편과 같은 내용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무뚝뚝하지만 그래도 미유키는 잘 챙기는 아버님.. 근데 사실 미유키가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어머니 집안에서 찾아왔으면 좋겠군. 미유키는 기숙사 생활하니까 전혀 몰랐겠지.
미유키 아버님과 할아버지가 독대하는데 할아버지가 카즈야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권해왔으면 좋겠다. 아버님은 물론 거절할 것이고. A씨의 뜻이 아니라고.(자꾸 어머님이라고 쓰니까 귀찮으니 A씨 라고 하겠슴니다) A씨는 카즈야가 평범하게 살 길 바란다면서 지켜달라고 부탁했기에 자기는 그걸 지켜주고 싶다면서. 그런데 할아버지가 자기도 그러고 싶다고 하겠지. 그렇지만 그건 자기(할아버지)가 살아있을 동안일 뿐이 다면서 자기가 죽게 되면 너희가 오히려 걱정이라며 이쪽 세계는 워낙 험해서 큰 일이라도 나기 전에 들어오는게 어떻겠냐고 물어왔음 좋겠다. 아버님은 생각을 해보겠다면서 돌려보냈음 좋겠다.
미유키는 야구 외에 신경 쓸 것이 없었다. 집에 돌아가면 여전히 말없이 환영해주는 아버지만 있을 뿐이었다. 아무런 문제가 일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앞으로도 그랬어야만 했다.
3년간의 더웠던 여름을 보냈다. 야구를 계속 할 생각이었다. 여름이 끝난 어느 날 아버지의 호출로 집에 돌아간 날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평화로웠지만 뜨거웠다.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은 듯 앞으로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아버지에게도 말해줘야지.
돌아간 집에는 이제껏 기억에 없던 사람이 있었다. 할아버지가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께 할아버지가 있다는 소리는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데.
돌아왔니 카즈야.
어어..
인사드려라. 어머니의 아버지. 할아버지시다.
..안녕하세요. 미유키 카즈야 입니다.
그래. 상당히 오랜만이구나. 커서 보니 A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군
이상했다. 어머니를 아는 사람. 그것도 할아버지라니. 갑자기 왜. 무슨 일로.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을 것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 날 밤은 길었다.
집에 돌아올 때의 뜨거움은 이미 식고 없었다. 아마 다시 되찾을 수도 없겠지.
어째서. 계획에도 없었던 야쿠자를 자신이 이어야만 하는가. 프로를 못 가면 적어도 사회인 야구를 할 생각 이었다. 그저 그런 중소기업을 다니며 일하며 야구를 할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야쿠자를.
어린 자신과 어머니와 아버지가 찍힌 사진을 보았다. 편안하게 행복하게 웃으며 자신을 안고 있는 어머니를 한참이나 눈을 떼지 못했다.
기숙사를 돌아가는 날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지만 자신의 미래는 멈춰버린 듯 했다.
미유키는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지. 야쿠자라니. 허탈한 웃음밖에 나지 않는다. 쿠라모치가 혼자서 웃는 자신을 보며 기분 나쁘다고 말하는데 능청스럽게 이렇게 웃어도 멋있지 않아? 하니까 죽으라는 말로 답하는 쿠라모치에 조금 기분이 풀어지긴 했다.
..쿠라모치라면 괜찮을까. 하지만 말을 해서 뭐해. 녀석이 답을 줄 수 있나? 끝없는 문답에 머리가 아팠다. 역시 조금 생각을 비우는 게 좋겠지. 배팅 연습이나 하자.
조금씩 존재를 지우려고 했다. 먼저는 프로행을 포기했다. 단번에 시끄러워졌다. 그냥 얼버무리며 바로 취직해서 사회인 야구를 할 거라고 했다. 아니면 대학을 다니고서 프로로 간다고 해도 상관없다. 아무튼 바로 프로를 갈 건 아니라고 했다. 주위에선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나루미야에게서 엄청나게 많은 대량의 메세지가 왔지만 읽을 수 없어 포기하고 미안하다고 나중에 다시 붙자고 답변밖에 해줄 수 밖에 없었다. 학교까지 찾아와서 따질 줄은 몰랐지만.
세이도 부원들도 모두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어찌 되었든 야구는 포기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이해를 해주긴 했다. 사와무라는 뭡니까 바로 프로로 들어가서 쳐부셔주려고 했는데! 길게 끌지 말라구요! 와하하하 아니면 제가 정말 에이스가 되어서 나~아중에 만나게 될 때 그 낯짝을 퍼렇게 물들여주죠!! 라고 자신만만하게 소리치는데 너 정말 건방진 거 알고 있지.
의외로 쿠라모치가 아무 말 없었다. 네가 뭐라고 말해준다면 나도 말해줄 의향은 있었는데 말이지. 평소와 같았다. 같았으려나. 쿠라모치는 야구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도록 해줬다. 하지만 우리는 야구가 아니면 이야기할 것이 없는데.
이야기 주제는 미래 계획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어떻게 지낼 거냐고 물어왔다. 니 성적이면 H대? N대? 어느 쪽이든 성적 맞춰서 야구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라고 말하는 쿠라모치에게 너무하다고 말하면 네 놈이 먼저 그렇게 말했잖냐 망할 안경. 할 말이 없었다.
기숙사로 돌아와 생각을 정리하는데 역시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야구를 하고 싶은데 대학까진 보내달라고 할까.
대학 야구까지만 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볼까.
졸업식이 다가왔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후회는 없는 고교생활이었다.
사진을 찍을 생각은 안 들었는데 사와무라가 들이닥치더니 친구 없는 사람들끼리 사진 한방 어떻슴까~?! 마지막 추억으로 하나 남겨야 하지 않겠슴까!! 그러더니 억지로 쿠라모치와 붙어 찍었다. 그리고 쿠라모치와 나에게 각각 보내줬는데 삭제하기도 뭐하고 이것도 다 추억으로 남을까 저장을 했다. 쿠라모치도 사와무라에게 무례하다며 레슬링 기술을 걸긴 했지만 따로 삭제하는 모션이 없는 거 보면 저장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막연함에 하늘을 쳐다보면 눈부시도록 깨끗했다.
연락처를 다 정리할까 싶었다. 연락해올 사람이야 드물긴 하겠지만 이러저러하게 귀찮을 것 같고. 야구 하는데 피해를 주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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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 후)
미유키와 마주쳤다.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니 술집에서 마주치다니 이런 만남도 또 없다. 미유키에 정신 팔려 보지 못했는데 쫙 빼입은 정장이 역시 본판이 되니 좀 멋지긴 했다. 야구는 관두고 어디 사장이나 하고 싶을 정도로